“신림동 고시촌을 AI창업촌으로… 기업마다 건물 하나씩 떠맡자”
서울대 데이터 사이언스 차상균 대학원장 인터뷰
입력 2021.01.08 03:00
“제 사무실을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 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어요. 고시촌을 ‘AI·디지털 혁신 타운’으로 바꿔 보겠습니다.”
지난 연말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만난 차상균(62) 서울대 데이터 사이언스 대학원장은 ‘신림동 인공지능(AI) 창업촌’ 구상을 꺼냈다. 그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주도로 전국의 제조 중소기업을 ‘AI 스마트공장’으로 바꾸는 ‘캠프(KAMP)’ 프로젝트의 민관 협력 기구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그가 이끌 조직은 ‘한국 인공지능 제조 이니셔티브(KAMP.AI)’. 서울대·카이스트를 비롯해 NHN, KT, LG CNS, 포스코ICT, 중기부 등 18곳의 AI·클라우드·스마트 제조 관련 기관이 모여있다.
지난달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만난 차상균 '한국 AI 제조 이니셔티브' 이사장은 "기술과 시장, 글로벌에 중점을 두고 제조 중소기업의 혁신을 이끌겠다"고 했다. /김연정 객원기자
차 이사장은 “고시촌 건물을 ‘AI 하우스’로 탈바꿈해 그 안에 기숙사 30~40개를 만들고 공동 연구·생활 공간을 꾸려보자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AI 인력난인데 기업들이 고시촌 건물을 하나씩 맡아 AI 하우스로 만들면 전국에서 우수 학생이 많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림동 고시촌을 중심으로 구로·가산디지털단지, 금융 허브인 여의도까지 연결하는 ‘AI 혁신벨트’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차 이사장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였던 2000년 ‘TIM(Transact in Memory)’이란 학내 벤처를 창업했다.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메모리 반도체 기술이 핵심이었다. 시장을 찾아 2002년 실리콘밸리로 진출했고, 이후 3년 만에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SAP에 회사를 400억원에 매각했다.
차 이사장은 “대기업과 하청 고리로 연결된 제조 중소기업의 수준이 높아지지 못하면 결국 대기업도 어려워진다”며 “중소기업을 빨리 디지털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중소기업 공장에서 버려지는 데이터를 수집해 클라우드에 올리고 이를 AI로 분석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며 “또 국내 제조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할 수 있는 허브 역할도 하겠다”고 말했다.
차 이사장이 서울대에 AI·빅데이터 인재를 육성하는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을 만들어 초대 원장을 맡은 게 지난해 3월이었다. 현재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은 석사 40명, 박사 15명 정원이다. 그는 “글로벌 AI 경쟁이 치열하고 국가적으로도 AI 인재가 부족한 만큼 하루빨리 정원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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