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카사노바할아버지

록원 2013. 10. 19. 20:31


카사노바 할아버지


지난 일요일 오후, 조용한 커피숍에서 일어난 빵 터지는 사건입니다.

여친과 차한잔 하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 70대 초반으로 추정되어지나 
60대 중반으로 보이는 젊었을 때 한 미모 하셨을 것 같은 
할머니 한분이 잔뜩 치장을 하시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게시는 것 같더라구요 
딱 봐도 남자 만나나 보다는 생각이 들었죠!

잠시 후 그냥 평범한 복장에 그냥 할아버지,

그냥 동네에 계시는 그냥 할아버지...
꾸밈이라고는 전혀 없는 할아버지가

손에 검은 비니봉지를 들고 들어 오시는데 
할머니가 "오빠~~!! 하고 부르며 반갑게 맞으시더라구요


할머니가 그 할아버지를 상당히 좋아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순간 우리는 '아 돈이 많으신 모양이구나'

했는데 할머니가 음료도 사다 주시더라구요

커피숍이 조용해서 두분이 나누는 대화가 다 들리더군요
할아버지는 별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할머니만 연실 방글 방글 웃는 얼굴로 '

오빠~ 나가서 뭐 드시러 가실래요,
"나 오늘 어때요~ 이러면서 여우빙의를 하시더라구요..

그때 무심히 계시던 할아버지가 검은 비닐봉지를

탁자에 올려놓으시더니 할머니에게 쓰윽 내미시더라구요



할머니는 이게 뭐야~ 하며 무지 좋아하시더라구요
할머니는 봉지를 받아 내용물을 확인하고는 ...흡...아뿔사...
여자들이 마법에 걸렸을 때 쓴다는 ... 하얀날개가 들어 있더군요..

훔쳐보던 저희는 입에 물고 있던 음료수를 풉하고 뿜을 뻔 했고 
할머니도 얼굴이 붉어지시면서 화가 난 듯 하더라구요

"오빠 이게 뭐야? 나 놀리는거야?

나 폐경한지 20년도 넘었는데 이게 뭐야...?"
그러면서 나가시려 그러는데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뚫어져라 보시더니
한마디 날리시는데

그 한마디에 할머니는 울고 불고 장난이 아니더라고구요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전설의 카사노바... 레전드급의 한마디...

그 한마디를 듣고 모든 상황이 이해가 갔습니다.
여자를 미치게 하는 남자였구나 하고 말이지요
할아버지가 내뱉은 한마디는 이거였습니다.





"화내지마 점순아 ! 내눈에 넌 아직 소녀야......."

ㅋㅋㅋㅋㅋ 와우 !!!!! ㅋㅋㅋㅋ 존경합니다!!!
할아버지의 꿈틀대는 심장 !!!! 최고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