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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諸葛孔明의 出師表◈
이 출사표는 諸葛孔明이 魏나라 황제 조예를 치기 위해 출병을 앞두고 20세의 어린
蜀나라 황제(後主) 유선에게 깨우침을 주기 위해 쓴 당부의 글입니다.
이 글은 천하에 둘도 없는 명문장으로 이 글을 읽고 울지않은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저도 이 출사표를 읽으면서 제갈공명의 임금에 대한 충성과 백성을 위하고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는 충의에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지금 이 나라에도 제갈량과 같은 충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나라에는 대통령이 바른정치를 펼 수 있도록 조언하는 고위관료들을 볼 수가 없으니
안까운 심정입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중국에서 개헌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했다가 귀국과 동시에 발언을
취소하는 경우에 대해 실소를 금할 수가 없습니다.
"아! 우리의 정치수준은 여기까지가 한계인가!"를 생각하면서 지금으로부터 1800여년 전에
제갈량이 위나라를 치러 출정하기 전에 후주 유선에게 올리는 표문을 여기에 소개하오니
이미 아시는 내용일지라도 일독해 보시기 바랍니다.
出師表
선제께서, 創業을 하여 그 뜻을 반도 이루지 못하신 채 붕어 하시고,
지금 천하는 셋으로 나뉘어 있고, 익주는 피폐해 있습다..
참으로, 왕실의 存亡이 달린 위급한 때입니다. 그러나 다행하게도, 폐하를 모시고 있는
신하들이 궁중에서 소임을 게을리하지 않고, 충성스런 장수들이 먼 전장에서 자신의 몸을 잊고 분전(奮戰)하고 있는 것은, 그들이 전날에 입었던 先帝의 각별하신 은총을 생각하여 그 은덕을 폐하께 갚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폐하께서는 마땅히, 밝으신 귀를 여시어 신하들의 간언(諫言)을 듣고, 선제께서 남기신
덕을 크게 빛내야 하며, 지사(志士)들로 하여금 기개를 크게 떨칠 수 있도록 하셔야 합니다. 공연히 폐하 스스로 덕이 없다 하며 자신을 가벼이 여기시고, 신하들이 간하면 사리에
맞지 않는 비유를 들어 변명함으로써 바른 도리를 잃으시며, 충성스런 마음에서 올리는
간언이 올라오지 못하도록 막으셔서는 안 됩니다.
폐하께서 계신 궁중과, 대신들이 있는 부중(府中)은 한몸과 같습니다. 어디에서 일하는
자이건, 선한 자는 벼슬을 올려주고, 악한 자는 벌을 주어, 조금도 차별을 두어서는
안됩니다. 만일, 간악한 일을 저질러 죄를 범한 자가 있거나 충성스럽고 착한 자가 있거든, 마땅히 그들을 사직에 넘겨 죄와 공을 논하여, 그로써 폐하의 공정하고 밝은 정치를 내외에 드러내셔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사사로운 정에 치우쳐, 사용하는 법이 달라서는
안 될 것입니다.
시중(侍中) 곽유지, 그리고 시랑(侍郞) 비위와 동윤 등은 선량하고 신실하며,
그 뜻과 생각이 누구보다도 충성스럽고 한결같습니다. 그런 까닭에, 선제께서는 그들을
뽑아 폐하께 남겨 주신 것입니다. 어리석은 신의 생각으로는, 궁중의 일은 크고 작은 일을 불문하고 모두 이들과 상의한 다음 시행 하신다면,
부족하고 모자라는 점을 충분히 채우실 수 있어, 널리 유익한 일이 있을 것입니다.
장군 상총은, 그 성품이 선량하고 행위가 바르며, 특히 군무에 밝습니다.
일찍이 선제께서는 그를 시험하여 기용해보시고, 군무에 뛰어난 재능이
있다고 칭찬하셨습니다.
그런 까닭에, 여럿이 상의하여 상총을 도독의 자리에 앉혔던 것입니다.
어리석은 신(臣)의 생각으로는, 진중(陣中)의 일은 크고 작은 일을 막론하고
모두 상총을 불러 상의하신다면, 그는 틀림없이 진중을 화목하게 하고,
재능이 뛰어난 자와 열등한 자를 잘 가려 그들에게 알맞은 임무를 맡길 것입니다.
어진 신하들을 가까이하고 소인들을 멀리했던 것이,
전한(前漢)이 흥륭(興隆)해졌던 까닭입니다.
소인들을 가까이하고 어진 신하들을 멀리 한 것이, 후한이 기울어졌던 까닭입니다.
선제께서 살아 계실 때 늘 신과 더불어 이러한 일들을 논하시면서,
환제와 영제 때의 일을 두고 가슴 아파하지 않으신 적이 없으셨습니다.
시중상서 진진, 장사 장예, 참군 장완 등은 모두 지조가 굳고 성실한 신하들로서,
충절을 위하여는 죽음도 마다하지 않을 신하들입니다.
폐하께서 이들을 가까이하여 믿고 쓰신다면, 한실의 부흥은 믿고 기다려도
좋을 것입니다.
신(臣) 공명은 본래 평민으로서, 남양의 벽지에서 밭을 갈던 자입니다.
난세를 피하여 구차스럽게 목숨을 보전하려 했을 뿐, 제후에 나아가 입신출세할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선제께서는, 신의 미천한 신분을 개의치 않으시고,
송구스럽게도 귀하신 몸을 굽혀 신의 초막에 세 번씩이나 찾아오셔,
당면한 세상의 일들을 신에게 하문하셨습니다. 이에 신은 감격하여,
선제를 위하여 신명을 바칠 것을 맹세하였던 것입니다.
그 후 당양의 장판에서 조조에게 대패하여 나라가 위태롭게 되자,
선제께서는 신에게 나라를 구하라 명하셨습니다.
신은 패군(敗軍) 때에 명을 받고, 지금까지 나라의 위난 속에서 선제의 명을 받든지
21년이 되었습니다.
선제께서는 신(臣)이 조심스럽고 신중하다는 것을 아시고,
붕어하실 때에 신에게 적군 토벌과 한실 부흥의 큰 일을 부탁하셨습니다.
신은 선제의 유명을 받은 이래로,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선제께서 부탁하신 일을 이루지 못하여 선제의 밝으신 덕을 손상시키지나 않을까
두려워하였습니다.
따라서 신은 5월에 노수를 건너 불모의 땅에 깊이 들어갔습니다.
이제 남방은 이미 평정되었고, 병기와 갑옷도 충분합니다.
마땅히 대군을 거느리고 나아가, 북쪽을 쳐 중원을 평정해야 할 것입니다.
바라는 것은, 노둔한 재주이나 신이 있는 힘을 다하여.
간흉 조예를 물리쳐, 한실을 부흥시키고 옛 도읍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신이 선제의 은혜에 보답하고, 폐하께 충성을 다하는 신하로써
직분을 다하는 길입니다.
그리고 국가의 이익과 손해를 헤아려, 폐하께 나아가 충언을 다하는 것은,
조정의 일을 맡은 곽유지, 비위, 동윤 등의 책임입니다.
원하옵건대, 폐하께서는 신에게 적을 토벌하고 한실 부흥의 공업을 세우는
일을 맡겨주십시오. 신이 공훈을 세우지 못하면, 신의 죄를 다스려 선제의
영 앞에 고하십시오.
폐하의 덕을 세울 만한 바른 말을 올리지 않으면 곽유지, 비위, 동윤 등의
허물을 꾸짖어 그들의 태만을 드러내십시오.
그리고, 폐하께서도 몸소 일을 도모하시어 신하들에게 좋은 방법에 대해 하문하시고,
신하들의 바른 말을 받아들이시어 깊이 선제께서 남기신 말씀을 따르십시오.
신은 선제의 은혜를 입은 감격을 이기지 못하여 이제 멀리 정벌의 길에 오르며
이 표를 올리려 하니,
눈물이 앞을 가려 무어라 말씀을 올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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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황혼열차◈
-카페지기 석양노을-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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