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영혼의 동반자

록원 2015. 10. 1. 06:54

영혼의 동반자

 

 

사는 것이 많이 힘든 우리들입니다. 그 힘든 인생에 영혼의 동반자가 있다면 고난을 이기는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누가 누구를 이해하고 사랑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것이 아닙니다. 그 영혼의 동반자를 만드는 방법은 덕을 입기보다 덕을 베푸는 사람이 되어야만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영국의 한 신문사에서 퀴즈를 냈습니다. ‘런던에서 맨체스터로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은 무엇인가?’ 두둑한 상금 욕심에 많은 사람이 응모에 나섰지요. 물리학자, 수학자, 설계사, 회사원, 학생들이 저마다 기발한 해답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경쟁자를 제치고 1등을 차지한 답안은 뜻밖에도 아주 간단했습니다.

 

「좋은 친구와 함께 가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의 인생길은 맨체스터로 가는 길보다 훨씬 멀고 험한 것입니다. 비바람이 불고 천둥이 치는 날들이 숱하지요. 그 길을 무사히, 행복하게 가자면 가족, 친구, 동료와 같은 여행의 동반자가 있어야만 가능한 것입니다.

 

‘라피끄’라는 말이 있습니다. 라피끄는 ‘먼 길을 함께 하라’는 뜻을 지닌 아랍어라고 합니다. 개인이든 국가든 좋은 동반자의 필수조건은 공감(共感)입니다. 공감은 어두운 터널 안에 있는 사람에게 터널 밖으로 어서 나오라고 소리치는 것이 아닙니다. 기꺼이 터널 안으로 뛰어 들어가 묵묵히 옆자리에 함께하는 일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만약 비를 맞고 있다면 함께 비를 맞아 주는 일이 공감이 아닐까요?

 

악성(樂聖) 베토벤의 성공엔 이런 공감의 동반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어머니’였습니다. 천둥이 치는 어느 날, 소년 베토벤이 마당에서 혼자 비를 맞고 있었습니다. 소년은 나뭇잎에 스치는 비와 바람의 교향곡에 흠뻑 빠져들었습니다. 어머니는 그런 아들에게 집으로 빨리 들어오라고 소리치지 않았습니다.

 

아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 꼭 껴안았습니다. 함께 비를 맞으며 “그래,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를 함께 들어보자”고 했습니다. 아들은 신이 났습니다. “엄마, 새소리가 들려요. 저 새는 어떤 새죠? 왜 울고 있어요?” 어머니는 폭우처럼 쏟아지는 아들의 질문에 다정하게 응대했지요. 위대한 베토벤의 교향곡은 아마 그때 밀알처럼 싹이 돋았는지도 모릅니다.

 

사람은 누구나 좋은 동반자를 원합니다. 그러나 고달픈 인생길에서 그런 사람을 만나기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비책(秘策)이 있습니다. ‘바로 나 스스로 좋은 동반자가 되는 것’입니다. ‘홀로 비를 맞는 상대에게 다가가 함께 비를 맞는 일’입니다. 라피끄! 그런 영혼의 동반자가 부쩍 그립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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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까페;덕화만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