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놈 과 선생

록원 2014. 6. 7. 07:31


이놈 과 선생

 

 

 
 

 

옛날에 나이 지긋한 백정이
장터에서 푸줏간을 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백정이라면
천민 중에서도 최하층 계급이었다.


 

 


어느날 양반 두 사람이 고기를 사러 왔다.
첫 번째 양반이 말했다.
"야, 이놈아! 고기 한 근 다오."

"예, 그러지요."
그 백정은 대답하고 고기를 떼어주었다.

 

    


두 번째 양반은 상대가 비록 천한 백정이지만,
나이 든 사람에게 함부로 말을 하는 것이 거북했다.
그래서 점잖게 부탁했다.
"이보시게, 선생. 여기 고기 한 근 주시게나."
"예, 그러지요, 고맙습니다."
그 백정은 기분 좋게 대답하면서
고기를 듬뿍 잘라주었다.


 

 


첫 번째 고기를 산 양반이 옆에서 보니,
같은 한 근인데도
자기한테 건네준 고기보다 갑절은 더 많아 보였다.

그 양반은 몹시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며 따졌다.
"야, 이놈아! 같은 한 근인데,
왜 이 사람 것은 이렇게 많고, 내 것은 이렇게 적으냐?"


 

 


그러자 그 백정이 침착하게 대답했다.
네, 그거야 손님 고기는 "놈"이 자른 것이고
이 어른 고기는 "선생"이 자른 것이니까요.

 

 

  

 

 

                        옮겨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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