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가을 겨울은 두 자인데
봄은 한 자, 그래서 봄은 짧다.
꽃피는 봄이라 했지만
금방 꽃이 지고 여름이다.
만물이 싻트는 봄날
나물케는 아가씨의 흥겨움도 잠시
꽃을 즐길 시간도 없이
비바람 한 번에 다 떨어져 버린다.
지구온난화의 영향도 있지만
엄청 길어진 여름 더위가 괴롭다.
석 달이 봄날이어야 하는데
한 달로 줄어든 봄날,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그러고 보니 인생에도 봄이 있었는데
아름답다는 그 추억이 아름답지만은 않다.
청춘은 인생의 봄
아름다워 할 그 추억이 왜 그리 짧고 쓸쓸한가.
꽃들이 활짝 핀 꽃밭이 있었지만
그 곳이 청춘의 화원인 걸 알지도 못했으니....
비천과 남루 속에 피해 다녀야 했고
애써 모른 체 외면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다시 오지 않는 인생의 봄
그 청춘을 다시 바랄 수는 없다.
그러나 해마다 짧지만 다시 오는 봄
그 봄을 즐길 수 있음은 행운이다.
이 맑고 고운 봄날에
꽃 속에 묻혀 꽃을 즐길 수 있음은
분명 축복이고 은혜이고
살아 있어 가능한 생존의 기쁨이다.
사랑은 젊은이들의 특권
부디 젊었을 때 청춘을 구가(謳歌)할 일이다.
인생 70, 아직은 꺼지지 않는 열정
님아! 우리도 손잡고 봄노래라도 흥얼거리며
찬란한 봄을 즐기려 꽃구경 가자.
남강변을 걷다가
여농 권 우 용이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