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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6급 주무관이 국제기구 의장 연임 성공

록원 2020. 12. 18. 09:31

 

해수부 6급 주무관이 국제기구 의장 연임 성공

김정례 주무관,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 의장직 연임

홍준기 기자

입력 2020.12.17 16:28

 

 

 

 

 

“원래 바다에 특별히 관심이 없었는데 마치 운명처럼 이 일에 빠져들었죠.” 지난 9~15일 열린 회의에서 국제 수산기구인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 총회 의장직 연임에 성공한 김정례(41) 해양수산부 주무관은 “회원국들이 저 개인을 넘어 한국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하니 더욱 기쁘다”고 했다.

WCPFC는 참치 관련 세계 5개 국제 수산기구 중 연간 참치 어획량 55%를 차지하는 중서부태평양 수역에서의 국가별 할당량 등을 정하는 중요한 기구다. 미국·중국·프랑스 등 26국이 회원이다. 김 주무관은 회원국 만장일치로 작년과 올해에 이어 내년과 2022년에도 이 기구 총회를 이끌게 됐다. 김 주무관은 이 기구 외에 인도양참치위원회(IOTC) 총회 부의장직도 맡고 있다.

과거 해수부 국장·과장급 공무원이 국제기구에서 의장·부의장직을 맡는 경우는 있었지만, 김 주무관처럼 6급 주무관이 국제기구를 이끌게 되는 경우는 없었다.

지난해 12월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 연례회의에서 이 국제기구 총회 의장인 해수부 김정례(왼쪽) 주무관이 투발루 출신인 펠레티 테오 사무국장과 함께 찍은 사진. 의장직 연임에 성공한 김 주무관은 "협상력과 전문성을 계속 키워나가면서 국제기구에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제대로 반영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WCPFC

김 주무관은 2010년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전문관’으로 통역과 국제기구 대응 업무를 맡았고, 2017년에는 국제통상부문 공무원 민간경력채용에 합격해 해수부 주무관이 됐다. “처음에는 해양·수산 관련 용어를 몰라 우리말로 회의를 해도 못 알아듣는 경우가 있었지만, 엑셀 파일에 물고기 이름과 선박·해양 용어들을 하나씩 정리하다 보니 국제기구 일도 금방 익숙해졌어요.” 지난 10년 동안 퇴근 후 국제기구 회의 영상을 유튜브로 찾아보고, 해양 동물과 관련된 과학 논문들도 찾아 읽었다. 국제기구를 담당하는 외국 대표들과도 자주 통화하면서 그들의 마음을 얻었다.

 

김 주무관은 자신이 의장·부의장 자리를 맡은 기구를 포함해 해수부가 담당하는 국제기구 13곳과 관련된 업무를 한다.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대부분 회의를 영상회의로 진행했지만, 작년까지는 매년 90~100일을 해외에서 보냈다. 김 주무관은 “선진국의 경우 한 사람이 국제기구를 10~20년씩 담당하면서 전문성과 협상력을 키워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도 해양 수산 관련 국제기구에서 우리나라의 입장을 제대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