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옹녀에게 걸린 도둑님

록원 2019. 2. 17. 22:09

 



옹녀에게 걸린 도둑님


산골마을에

옹녀라는

여인이 살았는데 


첫번 째 남편은

결혼한지 일주일만에 죽고 
두번 째 남편은

열흘만에 죽었다.


두명 다, 그녀의 색욕을 견디지 못하고
모두 복상사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자,



남정네들이 
그녀를 '살~살' 피해 다녔다.

 


따라서 

녀는 본의 아니게,

긴 긴 세월을

독수공방하며 지내야 했다.




☆☆☆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사는 집에 도둑이 들었다.


도둑은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도둑질을 하다가 그녀에게 들켰다.

 

도둑이 도망치려고 하자

다급해진 그녀가

도둑의 한쪽 다리를 붙잡으며 말했다.



"괜찮아, 다 가져가도 돼. 
 대신, 잠깐 쉬었다 가.~"



"정말?" 
"그럼"


"알았소. 
 대신 나도 바쁘니까 '딱' 다섯 셀 때까지만~ "


도둑도, 들은 소문은 있어서 
도망가려다 그만 재수 없게 붙잡혀서,


하는 수 없이 
다섯 셀 때가지만~

하고 말한 것이다.



☆☆☆

그러나 소문의 진위 여부를 떠나서 
자신이 뱉은 말 한마디가 장차 닥쳐올


불행의 씨앗이 될 줄은

도둑 자신도 알지 못했다.



"다섯? 좋아, 
 다섯

내가 센다. 괜찮지?"



그녀가 다섯을 세겠다는 말에 뭔가 께름직했으나,
남자 체면에

'째째'하게 겨우 다섯 세는 것을 싫다고 할 수도 없고,


그래도 고향에서는 계집 여럿 후렸다는 명성을
얻었던 경력도 있었기에 흔쾌히 대답을 하였다.



"좋을 대로 하셔~."



☆☆☆
두 사람은 옷을 벗고 
약속대로

일을 시작하였다.


그녀가 위에 올라타서 
다섯을 세기 시작하였다.



"하나~,  둘~, 셋~, 넷~
 넷, 반~ 
 넷, 반에 반~ 
 넷, 반에 반에 반~"



그러기를

몇 시간

.

.

.

.

.

.

.

.


그 날 이후ㅡ.


산골마을에는 
도둑

보았다거나, 도둑

맞았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