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여자가 이혼했으면 혼자 살라는 오빠.

록원 2018. 2. 15. 10:12

 

여자가 이혼했으면 혼자 살라는 오빠. (32)
699
mrs****
2018-02-13
조회 10613
추천 1

올 봄에 재혼을 생각하고 있는 싱글맘입니다.

이혼한지 육 년 됐고열 두 살 먹은 딸아이 키우고 있어요.

지금 만나는 사람과는일 년 정도 교제했습니다.

그 사람도 돌싱으로아들 하나 키우고 있습니다.

 

물론 재혼에 대하여우려하는 분들이 많은 줄 압니다.

실제 제 주위에서도 반응이 엇갈려요.

축하하는 사람도 있고걱정스러워 하는 사람도 있고요.

저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친구 하나는

무조건 말릴 정도죠.

우리 둘 다 애들 다 키우고 인생 후반부에나 재혼이든 뭐든 생각해보자고요.

 

그런 다양한 반응다 이해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유독 한 사람,

친오빠의 반응이 저를 너무 아프게 해요.

 

오빠는 현재 재혼을 반대합니다.

반대 정도가 아니라굉장히 한심해 하고혐오스러운 감정까지 드러냅니다.

무슨 재혼이냐고한번 결혼해봤으면 됐지그걸 왜 또 하려고 하느냐고 하네요.

그게 이혼한 동생에게 쉽게 할 수 있는 말인가요?

사실 오빠는 이혼 이후 아예 남자는 생각지도 말라고 농담반 진담반 그랬습니다.

지금 네 상황에건전한 정신 가진 만난 남자 못 만난다고 하고

지금은 아이 키우는 데만 열중해야할 때라고 하고요.

 

그러다가 요즘 제가 진지하게 만나는 사람이 있는 걸 알고는

원색적으로 헐뜯네요.

그 사람을돈 보고 덤비는 사깃꾼으로 의심하는 겁니다.

네가 능력 없었어도 결혼했을 것 같냐고 하고

아예 혼인신고는 하지 말라고 합니다.

남자 잘못 만나서 돈만 털리고망신만 당한 이혼녀들 수두룩하다고요

 

물론 현실 속에 그런 일이 왕왕 있다는 것은 압니다.

오빠니까여동생의 일에 무관심할 수 없다는 것도 알고요.

하지만 이상하게 오빠의 말은 걱정으로 들리는 것이 아니라,

악담으로 들려요.

왜냐하면오빠가 평소에 제 생활제 감정제 애로사항에 대해

신경쓰고 있다는 느낌이 거의 없었거든요.

진짜 저를 생각해서 그러는 거라면 오빠가 나서서

상대 남자를 한 번 만날 수도 있잖아요.

그런 관심은 보이지 않고그냥 나쁜쪽으로 의심만 합니다.

 

제가 조용히 살고 있을 때는 무관심하더니

재혼한다고 하니까답을 정해놓고 화내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오빠의 말에는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없습니다.

이혼이 무슨 죄라고제가 이렇게 굴욕적인 말을 가만히 들어야 하나 싶네요.

 

오늘은 심지어 사춘기 딸 데리고 재혼하는 거 걱정 안 되느냐는 말까지 하더군요.

딸내미 엇나가면 어쩌냐고 하고

너는 요새 뉴스도 안 보느냐고 합니다.

그 말 듣고처음으로 발끈했습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그러느냐고요.

 

물론 압니다.

저도 재혼가정에 얽힌 험악한 뉴스를 보며 마음이 불편할 때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가족의 입에서 그런 소리를 들으니,

불쾌하더군요.

왜 꼭 한 발짝 앞서서 그런 나쁜 상상을 하죠?

왜 찜찜한 시선으로 바라보죠?

그것도 친오빠가...

 

정말 오빠는 제가 평생 혼자 사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저의 감정이나 외로움은 생각하지 않고,

그저 집안 망신이나 시키지 않을까 그 걱정만 하는 걸까요?

같은 형제라도 언니는 안 그런데,

오빠의 입장은 언니와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인지요.

저는 그 어떠한 경우에도 오빠한테 경제적 정신적 부담을 줄 생각은

추호도 없는데 말입니다.


출처;별별다방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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