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딧불이의 단 한 번의 사랑 ♣
일생을,
하천 바닥이나 풀 숲 깊은 곳에서만 살 되,
결코
개똥처럼 살지 않는데도, 개똥처럼 굴러다닌다고
인간이
붙인 이름 ‘개똥벌레 반딧불이’
1급수
청정지역에서만 사는 고고한 반딧불이는,
가장
환상을 안기는 밝기 31럭스!
휘황찬란을
피해, 어두워야 빛을 발할 수 있다
영롱한
빛 선으로 여름밤을 그리는 반딧불이는,
단
한 번의 영원한 사랑으로,
단 한 번의 영원한 아픔을 끝내는
가슴
아린 사연이 있다,
풀
섶이나 하천에 있다가,
일생에 한번 뿐인 보름간의 외출로,
다시 돌아오지 못할 죽음을 감행한다,
짝짓기
사랑을 찾기 위해,
수컷과
암컷은 보름을 헤맨다,
드디어
짝을 찾은 후,
기뻐
할 여유도 채 갖지 못하고,
짝짓기
후, 수컷은 바로 죽고,
암컷은
짝 짓고 알 낳은 후 ,
역시
곧 바로 죽는다
사랑을
찾아 산천을,
스스로
환상의 불로 밝히고,
자식을
낳고,
스스로
죽음을 자청하는 반딧불이..
아!
숭고하다
삶을
영글어 여름을 한 켠에서
여름을
요리한 반딧불이 마리 마리마다
애달픈
사연들은
얼마나
밤하늘 이야기로 속삭였을까..
바로
저 하늘 은하수는
사랑을
못다 이룬 반딧불이가
올라가 불 밝히는 모습들
아닐까
어두울수록
더욱 빛나는 반딧불이!
단
한 번의 사랑을 찾아 나서는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의 시간...
차라리
장엄하다
그런데
저 짝을 찾는 진액녹일
여린 반딧불이의 애탐을 ...
인간은
냉정하게도
반딧불이에게
포크레인에
해당하는 거대한 손,
또는
매미채로 잡아 낚아채다가
반딧불이를 병에 잡아넣고
그
고통을 신기해한다
피도
눈물도 없는 모습들...
짝을
잃고 우는
반딧불이의 사랑 따위는 추호의 관심도 없이...
냉정하기 이를 데 없는 인간의 모습,
자기만
아는 저 욕심덩어리들...^^
반딧불이가
항변한다,
"인간들이여,
우리 세계에 오더라도
제발
이제 반딧불이 세계를 그만 초토화 시키고
아름다운 세상을 노래만 하다가 가라!"고...
-
사람! 좋은 점이 많지만 못된 것...도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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