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반딧불이의 단 한 번의 사랑 ♣

록원 2016. 9. 28. 10:37

반딧불이의 단 한 번의 사랑 ♣


일생을, 하천 바닥이나 풀 숲 깊은 곳에서만 살 되,
결코 개똥처럼 살지 않는데도, 개똥처럼 굴러다닌다고
인간이 붙인 이름 ‘개똥벌레 반딧불이’

1급수 청정지역에서만 사는 고고한 반딧불이는,
가장 환상을 안기는 밝기 31럭스!


휘황찬란을 피해, 어두워야 빛을 발할 수 있다

영롱한 빛 선으로 여름밤을 그리는 반딧불이는,
단 한 번의 영원한 사랑으로,

단 한 번의 영원한 아픔을 끝내는

가슴 아린 사연이 있다,

풀 섶이나 하천에 있다가,

일생에 한번 뿐인 보름간의 외출로,

다시 돌아오지 못할 죽음을 감행한다,


짝짓기 사랑을 찾기 위해,

수컷과 암컷은 보름을 헤맨다,

드디어 짝을 찾은 후,

기뻐 할 여유도 채 갖지 못하고,
짝짓기 후, 수컷은 바로 죽고,

암컷은 짝 짓고 알 낳은 후 ,
역시 곧 바로 죽는다

사랑을 찾아 산천을,

스스로 환상의 불로 밝히고,
자식을 낳고,

스스로 죽음을 자청하는 반딧불이..

아! 숭고하다

삶을 영글어 여름을 한 켠에서
여름을 요리한 반딧불이 마리 마리마다
애달픈 사연들은

얼마나 밤하늘 이야기로 속삭였을까..

바로 저 하늘 은하수는
사랑을 못다 이룬 반딧불이가

올라가 불 밝히는 모습들 아닐까

어두울수록 더욱 빛나는 반딧불이!
단 한 번의 사랑을 찾아 나서는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의 시간...

차라리 장엄하다

그런데 저 짝을 찾는 진액녹일
여린 반딧불이의 애탐을 ...

인간은 냉정하게도
반딧불이에게

포크레인에 해당하는 거대한 손,
또는 매미채로 잡아 낚아채다가

  반딧불이를 병에 잡아넣고
그 고통을 신기해한다
피도 눈물도 없는 모습들...

짝을 잃고 우는

반딧불이의 사랑 따위는 추호의 관심도 없이...

냉정하기 이를 데 없는 인간의 모습,

자기만 아는 저 욕심덩어리들...^^

반딧불이가 항변한다,
"인간들이여, 우리 세계에 오더라도
제발 이제 반딧불이 세계를 그만 초토화 시키고

아름다운 세상을 노래만 하다가 가라!"고...



- 사람! 좋은 점이 많지만 못된 것...도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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