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선과 악”◈

록원 2016. 9. 22. 22:19

◈“선과 악”◈

◑* 질 문* ◐ 

어느 학교의 수업시간에 선생님은 칠판에 
“선과 악”이라 써놓고는 강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쌍의 부부가 유람선을 타고 여행을 하다가 
큰 폭풍우로 해상재난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그 배의 구조 정에는 자리가 하나 밖에 없었습니다. 
 
이 때 남편은 부인을 남겨두고 
혼자 구조선에 올랐고 
부인은 침몰하는 배 위에서 
남편을 향해 소리쳤습니다." 
 
선생님은 여기까지 얘기하고는 
학생들에게 질문했습니다.

"여러분, 그 상황에서 부인이 남편에게 무슨 말을 했을까요?"


학생들은 모두 격분하여 여기저기에서 떠들며 대답했습니다.
"당신을 저주해요. 
당신을 남편으로 선택한 내 눈이 삐었지!!
어디 얼마나 잘 처먹고 잘 사나봐라." 

 
이때 선생님 눈에 한 학생은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학생에게 다가가 나지막하게 물었습니다.
“그럼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그 학생은 의외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선생님, 제가 생각했을 때, 
부인은 아마 이렇게 말했을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 잘 부탁해요" 
 
선생님은 깜짝 놀라며 물었습니다. 
"너 이 얘기 어디서 들어봤니?“ 


학생은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아니요. 그런데 제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아버지한테 그렇게 말했어요." 
 
선생님은 감격해 하며 다시 강단에 올라 말했습니다.
"정답이다." 
그리고 이야기를 계속 이어 나갔습니다.
“배는 침몰했고 
남편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 자녀들을 잘 키웠고, 
그 남편도 몇 년 후 병으로 죽었단다."


자녀들이 아빠의 유물을 정리하던 중 아빠의 일기장을 발견하는데,
아빠와 엄마가 배 여행을 갔을 때 이야기가 적혀있었지.  
 
그 때 엄마는 이미 고칠 수 없는 중병에 걸려있어서 
세상을 떠나보낼 마지막 위로의 여행중이였단다. 
그 때 마침 큰 폭풍우를 만나 사고가 발생하였고 
아빠는 자식들을 위해 마지막 살 수 있는 유일한 기회를

버릴 수가 없었다는 내용이었다. 
 
아빠의 일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여보 미안하오.
그 때 당신이 나를 등 떠밀지만 안았다면 
그 때 나도 당신과 함께 바다 속에서 죽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지. 
우리들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사랑하는 자식들 때문에,
당신만 깊고 깊은 차가운 바다 속에 잠들게  할 수 밖에 없었어.
천국에서 당신과 다시 만날 그날만을 고대하며.
당신 몫까지 아이들을 잘 키울게" 
 
이야기를 끝내자, 그렇게 잘 조잘거리던 아이들도 
아무도 입을 열지 못하고 교실은 침묵이 흘렀습니다. 
무겁고 숙연한 분위기에 선생님도 알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도 이미 이 이야기가 무엇을 뜻하는지 깨달았다는 것을 
 
세상에서 선과 악이란 
어떤 때는 복잡하게 얽혀있어 
쉽게 판단할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냥 눈에 보이는 대로만 
상대를 가볍게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눈물나도록 훈훈한 
내용으로 위안을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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