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좋은친구 만남 / 법정스님

록원 2016. 2. 17. 08:54


 


   

 

좋은친구 만남 / 법정스님

 

 

 

 

 

    친구사이의 만남에는 서로의 메아리를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너무 자주 만나게 되면 상호간의 그 무게를 축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마음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좋은 친구일 것이다

    만남에는 그리움이 따라야 한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이내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진정한

    만남은 상호간의 눈뜸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건 만남이 아니라 한 때의 마주침이다 그런 만남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끝없이 가꾸고 다스려야 한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나 자신이 좋은 친구감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친구란 내 부름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이다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말도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런 시구가 있다.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사람한테서 하늘 냄새를 맡아 본 적이 있는가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만이 그런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혹시 이런 경험은 없는가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앉은 애 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한테 따서 보내주고 싶은 그런 생각 말이다

    혹은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있는

    들꽃과 마주쳤을 때 그 아름다움의 설레임을 친구에게

    전해 주고 싶은 그런 경험은 없는가

    이런 마음을 지닌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은 친구일 것이다

    좋은 친구는 인생에서 가장 큰 보배이다

    친구를 통해서 삶의 바탕을 가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