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젠 좀 버리고 가게

록원 2016. 1. 11. 08:21

 

 

 

여보게

자네 어께에 맨 그 짐덩어리

너무도 크구먼

지지않아도 될 짐일랑

이젠 좀 버리고 가게

자네의 그 굽은 등

불쌍하지도 않나

어께엔 굳은살 가득하구나

 

가는세월

금방이라네

그짐 벗어놓고

저어기 저

목로주점 툇마루에 앉아

수고했다

고생많았다

자네의 그 불쌍한 어께

한번 주물러주게

그리고 이제부터

버려도 될 짐일랑

버리고 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