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9월의 시 (홍시)

록원 2015. 9. 19. 09:30

       9월의 시 (홍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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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의 시/문병란

       

      9월이 오면

      해변에선 벌써

      이별이 시작된다

       

      나무들은 모두

      무성한 여름을 벗고

      제자리에 돌아와

      호올로 선다

       

      누군가 먼길 떠나는 준비를 하는

      저녁, 가로수들은 일렬로 서서

      기도를 마친 여인처럼

      고개를 떨군다

       

      울타리에 매달려

      전별을 고하던 나팔꽃도

      때묻은 손수건을 흔들고

      플라타너스 넓은 잎들은

      무성했던 여름 허영의 옷을 벗는다

       

      후회는 이미 늦어버린 시간

      먼 항구에선

      벌써 이별이 시작되고

      준비되지 않은 마음

      눈물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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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이 오면/안도현

      그대

      9월이 오면

      9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가

      저무는 인간의 마음을 향해

      가는 것을

       

      그대

      9월의 강가에서 생각하는지요

      강물이 저희끼리만

      속삭이며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젖은 손이 닿는 곳마다

      골고루 숨결을 나누어 주는 것을

      그리하여 들꽃들이 피어나

      가을이 아름다워지고

      우리 사랑도

      강물처럼 익어가는 것을

       

      그대

      사랑이란

      어찌 우리 둘만의 사랑이겠는지요

      그대가 바라보는 강물이

      9월 들판을 금빛으로 만들고 가듯이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

      사람과 더불어 몸을 부비며

      우리도

      모르는 남에게 남겨줄

      그 무엇이 되어야 하는 것을

      9월이 오면

      9월의 강가에 나가

      우리가 따뜻한 피로 흐르는

      강물이 되어

      세상을 적셔야 하는 것을

       

       

       

 
     
      
       
       

<

 시
 
생각이 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생각이 난다 
자장가 대신 젖가슴을 내주던 울엄마가 생각이 난다 
눈이 오면 눈맞을 세라 비가 오면 비젖을 세라 
험한 세상 넘어질 세라 사랑 땜에 울먹일 세라 
그리워 진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그리워 진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도 않겠다던 울엄마가 그리워 진다. 

생각이 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생각이 난다 
회초리 치고 돌아앉아 우시던 울엄마가 생각이 난다 
바람 불면 감기들 세라 안 먹어서 약해질 세라 
힘든 세상 뒤쳐질 세라 사랑 땜에 아파할 세라 
그리워 진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그리워 진다 
생각만 해도 눈물이 핑 도는 울엄마가 그리워 진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찡 하는 울엄마가 그리워 진다 
울엄마가 생각이 난다 울엄마가 보고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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