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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1)
‘사랑’ 이 말 때문에 -행동으로 하면 이 것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살지 못하고 아까운 생명을 끊어버리든지 단축했다는 것 아닌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 단어 하나로 더욱 가깝게 만들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 더 멀어지게도 한다.
그러니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될 때도 있다. 왜 그런가? 사람들의 삶이 도타워서 그런 것이다.
사람들끼리 만나면 인정을 베풀고 서로 도와주려는 끈끈한 정이 오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랑이라는 단어는 사람에게만 써야한다고 본다.
불교에서 하는 말 중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을 많은 사람들이 흔히 쓴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 중에 가까이 지낼 수 있다는 것은 하늘이 우리에게 만남을 주선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니 서로 좋아하며 아껴주는 것이 우리네 인간들끼리 친숙한 행위다.
그렇게 처음 만나서 서로 좋아하고 도와주지 못해 안달하고 더 친해지려고 하다 보면 조금 도가 지나치게 된다. 이 때 쓰는 단어가 ‘사랑’이라는 말 같다.
친구간이 되면 ‘우정’이라는 단어가 되는데 이때 우정 속에 ‘사랑’이 듬뿍 들어있다. 서로 못 도와줘서 안달을 부리는 친구들을 우리는 볼 수 있다. 그런 친구의 우정을 우리는 부러워한다.
그리스 말로는 필로스(Philos)라고 말한다는데 우리말에 ‘우정’이란 말이 있으니 그대로 쓰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다.
친구 간에 정이 깊어지면 얼마나 무서운가? 죽음을 불사하고 서로를 구출하는 영화들도 수없이 많이 나와 있다.
전쟁터에서 전우 간의 우정은 또 어떤가? 이런 것들이 친구간의 사랑이다. 바로 내세울만한 ‘우정’아니겠는가?
남녀 간에는 바로 ‘사랑’이라는 단어를 그대로 쓰면 된다. 그러니 많은 사람들이 ‘사랑’이라는 단어를 쓰면 그리스 말의 에로스(Eros)를 떠올린다.
남녀 간의 사랑은 어떤 표현으로 나타낼 수 있겠는가? 바로 이것이 사랑의 진면목이다.
그렇게 해서 자식들을 낳고 잘 살면서 부모 자식을 형성한다. 부모 자식 간에는 우리나라 말로 ‘내리사랑’과 ‘치사랑’이라는 말이 분명 있다.
부모가 자식들을 사랑하는 것이 ‘내리사랑’이고
자식이 부모를 사랑하는 것을 ‘치사랑’이라고 한다.
이 ‘내리사랑’과 ‘치사랑’은 꼭 부모자식에게만 쓰는 것이 아니라 윗사람과 아랫사람 간에도 쓴다.
그리스 말로는 부모 자식간은 스토르게오(Storgeo)라고 한단다.
그런데 우리 속담에는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고 단정을 지은 말도 있다.
그러나 자식이 부모에게 하는 치사랑이 분명히 있다.
부모가 편찮으셔 사경을 해매고 있을 때 자식들의 마음이 오죽한가? 최선의 힘을 다 써서라도 부모를 살려내려는 마음이 있지 않는가?
그 뿐인가? 부모님께 아낌없이 다 바쳐드리고 싶은 때가 왜 없겠는가?
사람이 자식으로서 살아오는 과정에서 부모 자식 간에 다툼도 없지 않을 테지만 그러나 그것은 한 순간이다.
항상 부모에게 잘 못해드린 것만 가슴에 남아 그리워하는 사랑도 또 있지 않은가?
그래도 부모자식 간에는 내리사랑이 더 큰 것은 사실이다.
그게 사람의 도리가 깊어서 그런 것이다. 신(조물주)이 인간에게 준 의무 사항이다.
그러니 인간은 자식을 돌보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되는 것 같다. 이렇게 우리 인간들은 모여 살면서 서로를 도와주려는 본연의 마음이 있다.
그런 것이 정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정도가 달라진다. 서로를 어루만져주고 싶고 아픈 곳이 있으면 그 아픈 만큼 서로 나누려 하고 즐거운 것은 서로 알려 더 즐겁게 하려는 것이 인간 간의 ‘사랑’이다.
그리고 한 가지가 더 있다. 신과 인간간의 ‘사랑’이다. 이게 그리스 말로 아가페(Agape)다.
우리 나라말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이 사랑은 아무에게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인간이 성역(聖域)에 들어가야 한다고 한다.
신이 인간에게 먼저 찾아오지 않는다. 그러니 인간이 신에게 다가가서 신의 영역에 들어가야 한다.
그러니 ‘아가페’를 느낀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본다. 그래서 신과 성인(聖人)과의 사랑이라고 말을 한다.
이렇듯 우리는 ‘사랑’을 갈구한다. 그러나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것이 또 ‘사랑’이다.
오만한 사람의 마음속에 진정한 사랑이 있을까? 자존심이라는 것이 강한 사람일수록 ‘사랑’이라는 것에 다가가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 우리는 마음을 털어버려야 한다고 말들을 한다. 문제는 나를 툴툴 털고 빈 가슴을 갖추고 있어야 ‘ 사랑’이 들어올 것 같다.
사랑은 안개처럼 가려지기도 하고, 밝을 태양일 수도 있다. 그랜드캐년에서. 왼쪽으로 콜로라도 강이 흐르는 것이 어렴풋하다.
by/삼보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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