笑而不答 (소이부답)
중국 당(唐)나라 시인 이태백(李太白)의 시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問余何事栖碧山 (문여하사서벽산) 나더러 왜 깊은 산 속에 사느냐 묻기에
笑而不答心自閑 (소이부답심자한) 빙그레웃고 대답않으니 마음절로 한가롭다
桃花流水杳然去 (도화유수요연거) 흐르는 물 위에 복사꽃 아득히 떠가니
別有天地非人間 (별유천지비인간) 여기가 바로 별천지인가 하노라.
이태백의 <산중답인(山中答人)>이라는 시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이 시는 이태백이 젊은 시절 고향을 떠나 중국 호북성(湖北省)
안릉(安陵)이라는 곳에 살고 있을 때 지은 것입니다.
누군가 이태백에게 무엇 때문에 이런 깊은 산속에 사냐고 물었지만
이태백은 아무런 대답 없이 웃기만 했습니다.
속세를 벗어나 자연과 동화되어 사는 즐거움을 말로는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설명할 수가 없으니 아무런 대답
없이 그저 미소를 지을 뿐입니다.
하지만 마음이 답답하기는커녕 한가롭다고 하였습니다.
남들이 모르는 즐거움을 홀로 누리는 생활에 만족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태백이 웃기만 하고 대답하지 않았던 것은 산에 사는
이유를 말로 설명할 수가 없어서라기 보다는
굳이 남에게 설명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나온 고사성어가 소이부답(笑而不答)입니다.
웃기만 하고 대답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소이부답은 원래 이태백의 시에 쓰인 것처럼 남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나만의 즐거움을 웃음으로 대신 표현한다는
뜻이었는데, 요즘은 그 뜻이 왜곡되어 복잡한 사정이 얽혀
말하기 어려운 처지를 비유하는 말로 쓰이곤 합니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자주 인용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있습니다.
Verdi
La traviata
(Act 3) Violetta Valery's Aria
Teneste la promessa...Addio del passato
약속을 지켜주어 감사하오..지난날이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