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장탉

록원 2018. 4. 7. 11:53

장탉 청계 정헌영 뒷마루에 똥을 쏴놓은 저 닭 뉘 집의 장닭이뇨 온종일 집 안 구석구석을 휘 접고 다니며 먹을 것을 쫓다가 따뜻한 햇볕 울타리에 번지면 날카로운 발톱으로 흙을 파고 앉아 졸다가 암탉이 다가오면 쫓아가 춘정을 불사르고 멍멍이가 다가오면 푸드덕 날아 위협을 가하는 저 장탉 집 뜰에 까치가 앉으면 달러가 쫓아버리고 풀숲에 뱀이 기어 나오면 날카로운 부리로 쫓아대는 고향 집 지킴이 어둠이 깔리면 조용히 횃대에 올라 잠들다가 새벽이면 어김없이 홰치며 꼬끼오 꼬끼오 새벽을 알리는 그 장탉이 있어 고향 집이 더욱 그립다.




출처 : 소담 엔카
글쓴이 : 가을 하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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