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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judgement)
어느 칼럼리스트는
‘탄핵 기각하면
촛불 군중이 일어나고,
태극기 군중이 참지 않으므로
헌법재판소는
어느 쪽이 덜 위험한지를
우선 고려하지 않을까?’라고 글을 쓰면
아마도 자신은 엄청
시달림을 당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렇게 결론지었다.
“민심은
존중받아야 하나
'절대선(善)'은 아니다.”
어느 대권 후보자는
“헌재가 기각하면 혁명이 날 수도 있다”라고
이런 민심을 의식하면서
그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듯
속내를 드러냈다.
우린 언제나
이 함성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촛불과 태극기가
나라를 끌고 갈 수도 없고 또
끌려가서도 안 된다.
이제 이쯤에서
법과 제도에 맡기고
더 냉철하게 내일을 기다려야 한다.
허약한 법치가 무너질까 심히 걱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