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서산대사의 해탈시

록원 2015. 11. 15. 05:47

서산대사의 해탈시  

 

       

    85세의 나이로 1604년에

    입적하시면서 마지막으로

    읊으신 시랍니다..

     

    삶의 본질에 대한 건

    시대를 초월 하는 것

    같습니다

     

    人生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

    출세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

    흉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 들지 마소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 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소리치지 말고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깐 다니러 온 이 세상,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을 평가 하지 말고,

    얼기설기 어우러져 살다 나가세.

     

    다 바람 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돈다오.

     

      

     

    다 바람이라오.

    버릴 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요.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하겠소.

     

    내 것도 아닌데...

    삶도 내 것이라고

    하지마소.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인데 묶어 둔다고

    그냥 있겠오.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 일 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 피고 인생 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 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 탐내시요.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 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 게 있소.

     

      

     

    살다보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있다 만은,

     

    잠시 대역 연기 하는

    것일 뿐, 슬픈 표정

    짓는다 하여 뭐

    달라 지는게 있소.

     

    기쁜 표정 짓는다 하여

    모든 게 기쁜 것만은

    아니요.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렇게 사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