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때그 꽃

록원 2015. 8. 27. 06:54

                                     

 


   그때그 

                                     ​보낸사람:/할렐34

 

 

시인 고은 선생님의 작품으로

노벨문학상 후보에도 올랐던 작품입니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못한 
그 꽃"


올라갈 때는 
꽃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오로지 정상에 오르겠다는 생각에 
미처 볼 겨를도 없었고 
숨이 차고 힘들어서 
볼 여유도 없었습니다 

참 아쉽습니다
올라갈 때 보였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잠시 멈춰서서 바라보기도 하고 
쓰다듬어 주기도 하고 
어떤 모양인지,


무슨 색깔인지 자세히 보면서 
그 꽃들과 대화도 나누었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내려와서야 보였습니다 
목표를 다 이루고 난 뒤 
천천히 내려오니 
그 때서야 보였습니다

내려올 땐 그나마 볼 수 있어 다행인데
그래도 여전히 꽃들과의
대화는 어려운 일이 됩니다


안타깝게도 그냥 스쳐 
지나가고야 마는 순간입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성취만을 위해서 
일만 바라보고 부지런히 올라갈 때에는 
주위에 수 없이 많은 꽃같은 
사람들이 보이질 않습니다

 

 

 

다 이루었다고 생각하고 난 후에 
내려갈 때에야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런데 꽃은 그대로일지 모르나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다 멀어지고 
떠나고 없습니다
사람은 올라갈 때 보지 못하면 
그렇게 사라지는 겁니다


다시 만날 수 없습니다 
다시 주어지지 않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그 소중한 사람들은 
다시 볼 수 없습니다  

 


올라갈 때 보십시오
올라갈 때 만나십시오
올라갈 때 챙기십시오
올라갈 때 보살피고 
쓰다듬어 주십시오.


주위의 그 소중한 사람은
내려갈 때는 없습니다

  


올라가는 길이 
다소 늦더라도
때론 다른 사람들에게
뒤처지더라도..
행여나 끝까지 못 올라 갈지라도

 


사람만은
꽃보다 아름다운 주위의 사람들만은 
당신이 보고 만나고 
대화하고 살피고 챙기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