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그 꽃
보낸사람:/할렐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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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고은 선생님의 작품으로
노벨문학상 후보에도 올랐던 작품입니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못한
그 꽃"
올라갈 때는
꽃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오로지 정상에 오르겠다는 생각에
미처 볼 겨를도 없었고
숨이 차고 힘들어서
볼 여유도 없었습니다
참 아쉽습니다
올라갈 때 보였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잠시 멈춰서서 바라보기도 하고
쓰다듬어 주기도 하고
어떤 모양인지,
무슨 색깔인지 자세히 보면서
그 꽃들과 대화도 나누었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내려와서야 보였습니다
목표를 다 이루고 난 뒤
천천히 내려오니
그 때서야 보였습니다
내려올 땐 그나마 볼 수 있어 다행인데
그래도 여전히 꽃들과의
대화는 어려운 일이 됩니다
안타깝게도 그냥 스쳐
지나가고야 마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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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그렇습니다
성취만을 위해서
일만 바라보고 부지런히 올라갈 때에는
주위에 수 없이 많은 꽃같은
사람들이 보이질 않습니다
다 이루었다고 생각하고 난 후에
내려갈 때에야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런데 꽃은 그대로일지 모르나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다 멀어지고
떠나고 없습니다
사람은 올라갈 때 보지 못하면
그렇게 사라지는 겁니다
다시 만날 수 없습니다
다시 주어지지 않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그 소중한 사람들은
다시 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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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갈 때 보십시오
올라갈 때 만나십시오
올라갈 때 챙기십시오
올라갈 때 보살피고
쓰다듬어 주십시오.
주위의 그 소중한 사람은
내려갈 때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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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는 길이
다소 늦더라도
때론 다른 사람들에게
뒤처지더라도..
행여나 끝까지 못 올라 갈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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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만은
꽃보다 아름다운 주위의 사람들만은
당신이 보고 만나고
대화하고 살피고 챙기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