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늘 그리워지는 한사람 - 이외수

록원 2015. 8. 2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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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자 대학교 사랑의엽서

공모전에서 대상작.♧


나에게 티끌 하나
주지 않은 걸인들이 
내게 손을 내밀때면 
...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전부를 준 
어머니가 불쌍하다고 
생각해본적은 없습니다

나한테 밥한번 사준 
친구들과 선배들은 
고마웠습니다


답례하고 싶어서 불러냅니다

그러나 날 위해 밥을 짓고 
밤늦게까지 기다리는 
어머니께 감사하다고 
생각해본적은 없습니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드라마속 배우들 가정사에 
그들을 대신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일상에 지치고 
힘든 어머니를 위해 
진심으로 눈물을 
흘려본적이 없습니다


골방에 누워 아파하던 
어머니 걱정은 제대로 
한번도 해본적이 없습니다

친구와 애인에게는 
사소한 잘못하나에도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에게는 
잘못은 셀수도없이 
많아도 용서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세상의 어머니는 위대하기에 어머니를 생각하며 이 글을 올립니다

영원한 나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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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리워지는 한사람

늘 그리워지는 한사람 - 이외수


한 세상 살면서 누굴 사랑한다는 건
찢어진 가슴에 울음을 쏟아넣고
날마다 한땀 한땀 꿰매는 기다림이다 

음악을 듣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까무룩 잠이 드는 거지
그것도 너랑

나는 네게 그런 사람이고 싶었어
네가 가진 많은것두, 나 하나를 빼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거, 그런사람이고 싶었어 

봉숭아 물을 들인다
손가락에 그리움 베어 있는 꽃잎을 올리고
보고픔으로 돌돌 말아서 묶었다

오늘밤이 지나고 나면
손톱에 붉게 그리움이 박혀 있겠지 

기다림은
너무 아프고
기다림은 
너무 마음 저리는 일이여서
네가 아니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일

어디쯤 오고 있을까
단풍나무 불붙어
몸살나는 그리움으로 사태질때
세월이 흐를수록 마음도 깊어지는 사람 하나...





늘 그리워지는 한사람 - 이외수